2023년 청깨굴이의 독서 결산
2023년 한 해는 살기 위해 책을 읽은 것 같다.
새로운 직장에 자리를 잡으며 심적으로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,
내 마음을 다스리려고 책을 읽었다.
책을 읽는 동안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,
책 속에서 당시의 나에게 꼭 필요했던 문구를 발견하기도 했다.
그러다 보니 독서에 재미가 들려 이북리더기를 구매했고,
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책 읽는 시간이 늘었다.
그래서 해보는 2023년 독서 결산
2023년 독서 결산 | |||||
연번 | 제목 | 지은이 | 완독날짜 | 분류 | 기타 |
1 |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| 안리타 | 23.01.05. | 에세이 | 종이책 |
2 | 사두, 사두, 사두 | 주제 | 23.01.13. | 에세이 | 종이책 |
3 | 아무튼, 잠 | 정희재 | 23.02.07. | 에세이 | 종이책 |
4 | 낮술 | 하라다 히카 | 23.02.18. | 소설 | 종이책 |
5 | H마트에서 울다 | 미셸자우너 | 23.04.05. | 에세이 | 종이책 |
6 |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| 나종호 | 23.04.13. | 에세이 | 종이책 |
7 |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| 룰루 밀러 | 23.06.10. | 에세이 | e북 |
8 | 맡겨진 소녀 | 클레이 키건 | 23.06.24. | 소설 | e북 |
9 | 만조를 기다리며 | 조예은 | 23.08.16. | 소설 | 종이책 |
10 | 실은 아주 작은 불안이었어 | 백수민 | 23.08.19. | 에세이 | 종이책 |
11 | 바다거북 수프를 끓이자 | 미야시타 나츠 | 23.08.20. | 에세이 | 종이책 |
12 | 내게 무해한 사람 | 최은영 | 23.08.25. | 소설 | 종이책 |
13 |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| 심채경 | 23.08.28. | 에세이 | 종이책 |
14 | 칵테일, 러브, 좀비 | 조예은 | 23.09.01. | 소설 | 종이책 |
15 |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| 양귀자 | 23.09.08. | 소설 | 종이책 |
16 |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| 알랭 드 보통 | 23.09.20. | 소설 | 종이책 |
17 | 아홉수 가위 | 범유진 | 23.09.21. | 소설 | 종이책 |
18 | 취미는 사생활 | 장진영 | 23.10.05. | 소설 | 종이책 |
19 |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| 목정원 | 23.10.09. | 에세이 | 종이책 |
20 | 파과 | 구병모 | 23.10.15. | 소설 | 종이책 |
21 | 알래스카 한의원 | 이소영 | 23.10.19. | 소설 | e북 |
22 | 구의 증명 | 최진영 | 23.10.28. | 소설 | e북 |
23 |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간다 | 유성호 | 23.10.30. | 인문학 | e북 |
24 | 친애하는 나의 민원인 | 장명원 | 23.11.03. | 에세이 | e북 |
25 |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|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| 23.11.23. | 에세이 | 종이책 |
26 | 단 한 사람 | 최진영 | 23.12.21. | 소설 | e북 |
27 |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| 수 클리볼드 | 23.12.22. | 에세이 | 종이책 |
28 |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| 애거서 크리스티 | 23.12.31. | 소설 | e북 |
나는 2023년 한 해 동안 총 28권의 책을 읽었다.
Q. 책을 가장 많이 읽은 달은?
8월에 5권, 10월엔 6권의 책을 읽었다.
8월에는 내 취향에 꼭 들어맞는 책방을 알게 되었다.
책을 사랑하는 책방 사장님께 책을 여러 권 추천받다보니 자연스레 읽는 양이 늘었다.
또, 8월에 여기저기 휴가를 다니면서 그 이동시간에나 휴식시간에 책 읽는 시간이 많았다.
10월엔 이북리더기를 구매하고 여러 권의 책을 읽었다.
새로운 기계에 대한 흥미가 독서 시간을 늘리는 데 영향을 준 것이었다.
Q. 가장 즐겨 읽은 책 장르는?
에세이가 13권, 소설이 14권이다.
전부터 에세이를 통해 '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', '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구나'
를 깨달으며 동기를 얻기도, 위로를 받기도, 영감을 받기도 했다.
그래서 여전히 에세이는 내 최애 장르 중 하나.
의외로 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이었는데,
위에서도 언급했듯 좋아하는 책방이 생기고 그 책방 사장님이 소설을 사랑하시는 분이시다 보니
소설 위주로 추천을 받아 읽다보니 그 권수가 늘었다.
책방 사장님을 통해 우리나라 작가들에 대해서도 알게 됐고, 그 중 최애 작가가 생기기도 했다.
현재 내 최애작가는 양귀자와 최은영 작가이다.
읽으려고 대기중인 책 몇 권 있음!
의외로 인문학 책을 읽지 않은 것이 놀라웠다.
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옆에도 인문학 책이 네 권이나 꽂혀 있는데
완독하지 못한 것이다ㅎ
아무래도 위로를 받고자 하는 의도로 책을 가까이 하다보니
정보가가 있는 책들이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던 것 같다.
알고싶은 것들이 아주 많으니 2024년에는 인문학 책에 좀 더 손을 뻗어보아야겠다.
Q. 2023년 읽은 책 중 최고의 책 3권은?
- 저자
- 수 클리볼드
- 출판
- 반비
- 출판일
- 2016.07.15
첫 번째로 <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>를 꼽고 싶다.
이 책은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의 가해자인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,
수 클리볼드가 지은 책이다.
이 책을 통해 가해자인 아들을 자살로 잃은 엄마가 경험하는 사회적, 심리적 타격을 생생하게 간접경험할 수 있었고,
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가해자의 가족, 자살 가족에 대한 편견을 깨닫고 반성하기도 했다.
또한 정신건강(저자는 뇌건강이라는 용어를 쓰고자 했다)과 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며
아이의 부모로써, 선생님으로써 또는 상담가로써
아동청소년을 마주할 때 위험신호를 놓치지 않아야함을 강조한다.
나의 무지함을 일깨우고 내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이 넓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,
고통의 과정 속에서도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큰 용기내어 이 책을 내어준 작가님께 무
한한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다.
- 저자
- 구병모
- 출판
- 위즈덤하우스
- 출판일
- 2018.04.16
다음으로 추천하는 책은 <파과>이다.
내 첫 구병모 작가 책은 '바늘과 가죽의 시'였는데,
구병모작가 특유의 긴 호흡이 나에게는 너무 맞지 않았다...
겨우겨우 한 권을 끝내고는 다신 구병모 작가의 책을 찾지 않으리라 다짐 했는데,
친구의 끈질긴 추천과 나의 큰 신뢰를 얻고계신 책방사장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구매하게 됐고,
첫 장을 읽자마자 '대박' 소리를 내지르며 순식간에 한 권을 다 읽어버렸다.
넷플릭스 '마이네임'이나 '킬복순' 류의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
분명 이 책을 순식간에 읽어버리게 될 것이니 도전해보시길 바란다.
- 저자
- 최은영
- 출판
- 문학동네
- 출판일
- 2019.06.20
마지막으론 내 최애 작가의 책인 <내게 무해한 사람>을 추천하고 싶다.
최은영 작가는 정말 사람의 심리를 세밀하게 읽어내고 묘사하는 사람인 것 같다.
특히 최은영 작가의 책에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데,
그래서 더욱 한 문장에 눈물짓고 한 문장에 위로를 받게 되는 것 같다.
여러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 책은 어느 에피소드도 버릴 것이 없으니,
위로가 필요할 때, 외로운 마음이 들 때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란다.
읽은 책 정리하려니 막상 귀찮은 마음이 들어서
조금만 정리하고 자려했더니
생각보다 과정이 재밌고, 지난 1년이 스쳐지나가는 듯 해 감상에 젖다보니
벌써 새벽 2시다.

2024년에 읽혀지길 기다리고 있는 책들이 이만큼...
사실 사진에 나와있는 것 보다 10권 정도 더 있는데...
음... 부디 새로운 책을 사기 전에 이 책들을 먼저 읽을 수 있기를 바라며ㅎ
2024년에도 어려움이 생기면 책으로 잘 헤쳐나가보자고 다짐해본다.